2020년 8월 6일 목요일

The Sniper

The Sniper
Liam O'Flaherty


The long June twilight faded into night. Dublin lay enveloped in darkness but for the dim light of the moon that shone through fleecy clouds, casting a pale light as of approaching dawn over the streets and the dark waters of the Liffey. Around the beleaguered Four Courts the heavy guns roared. Here and there through the city, machine guns and rifles broke the silence of the night, spasmodically, like dogs barking on lone farms. Republicans and Free Staters were waging civil war.

긴 유월의 황혼이 어둠 속(밤)으로 사라져갔다. 더블린은 어둠에 휩싸였지만(lay enveloped) 양털구름(fleecy clouds)사이로 비치는 희미한 달빛은 다가올 새벽까지[동이 틀 때까지, as of ~ 때까지] 리피강의 검은 물결과 길위로 창백한 빛을 드리운다. 포위된 법원 청사를 둘러싸고 중화기(heavy guns)들이 포효(roar)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 기관총(machine gun)과 소총(rifle)들이 외딴 농장(lone farm)의 개들의 짖는 소리마냥 간헐적으로 밤의 정적을 깼다. 공화파(Republican)와 자유국(Free State)파 사이에 내전 중이었다(wage: 수익을 내다/전쟁하다).

On a rooftop near O'Connell Bridge, a Republican sniper lay watching. Beside him lay his rifle and over his shoulders was slung a pair of field glasses. His face was the face of a student, thin and ascetic, but his eyes had the cold gleam of the fanatic. They were deep and thoughtful, the eyes of a man who is used to looking at death.

오코넬 다리 지붕위에 공화파 저격수가 망을 보고 있었다. 그의 옆에 소총이 놓였고 어깨에 쌍안경을 둘러 멨다./어깨에 쌍안경을 둘러멘 그의 옆에 소총이 놓여 있다./[사람의 차림새 먼저 묘사하고 부대 상황을 기술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쌍안경 binocular 은 렌즈가 두개라 렌즈 한 쌍 a pare of field glasses 으로 표현] 갸름한 고행자(ascetic) 같은 그는 학생의 용모다. 하지만 그의 눈은 광신(fanatic)의 차가운 눈빛을 지녔다. 깊고 사색에 잠긴듯한 그의 두눈(they)은 주검에 익숙한 사람의 것과 같았다. [죽음을 많이 목격한 눈 같았다.] [앳된 얼굴이지만 살인자의 눈이다.]

He was eating a sandwich hungrily. He had eaten nothing since morning. He had been too excited to eat. He finished the sandwich, and, taking a flask of whiskey from his pocket, he took a short drought. Then he returned the flask to his pocket. He paused for a moment, considering whether he should risk a smoke. It was dangerous. The flash might be seen in the darkness, and there were enemies watching. He decided to take the risk.

그는 게걸스레 샌드위치를 삼켰다. 아침 이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는 너무 긴장해서 먹을 수가 없었다. 샌드위치를 다 먹고 주머니에서 위스키 병(flask)을 꺼내 한모금 들이켰다. 그리고는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담배를 피울까 하다가 잠시 머뭇거렸다.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배 불빛은 어둠속에서 잘 보일게 분명했다. 저쪽에 적이 보고 있을 것이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기로 했다(take a risk).

Placing a cigarette between his lips, he struck a match, inhaled the smoke hurriedly and put out the light. Almost immediately, a bullet flattened itself against the parapet of the roof. The sniper took another whiff and put out the cigarette. Then he swore softly and crawled away to the left.

그는 입술에 담배를 물면서 성냥을 그었다. 한모금 들이 쉬자 담배불이 빛났다. 바로 그 순간 지붕의 난간(parapet)에 총알이 (날아와) 박혔다.[총알이 제 스스로 납짝해졌다. flat: 납작해지다.박살나다.] 저격수는 한모금(whiff) 더 빨고 담배를 집어 던졌다(put out). 나즈막히 욕설(swear: 맹세,욕설)을 내뱄으며 왼쪽으로 몸을 굴렸다.


Cautiously he raised himself and peered over the parapet. There was a flash and a bullet whizzed over his head. He dropped immediately. He had seen the flash. It came from the opposite side of the street.

조심스레 몸을 일으켜 난간 넘어를 살폈다. 번쩍 하더니 그의 머리위로 총알이 날아들었다. 재빨리 몸을 낮췄다. 그는 불빛의 (위치를) 확인했다. 길거리 반대편이었다.

He rolled over the roof to a chimney stack in the rear, and slowly drew himself up behind it, until his eyes were level with the top of the parapet. There was nothing to be seen--just the dim outline of the opposite housetop against the blue sky. His enemy was under cover.

그는 지붕넘어 굴뚝기단 뒤로 몸을 굴렸다. 그리고 그의 눈이 난간 꼭대기에 다다를 만큼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반대편 건물지붕의 외곽선 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상대는 숨어 버렸다.

Just then an armored car came across the bridge and advanced slowly up the street. It stopped on the opposite side of the street, fifty yards ahead. The sniper could hear the dull panting of the motor. His heart beat faster. It was an enemy car. He wanted to fire, but he knew it was useless. His bullets would never pierce the steel that covered the gray monster.

바로 그때 장갑차가 다리를 건너 도로로 진입했다. 도로 건너편에 멈췄다. 50야드 앞이다. 저격수가 엔진의 헐떡 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의 심장이 뛰었다. 적군의 차량이었다. 사격을 하고 싶었지만 그건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의 총알이 쇠로 두른 갈색 공룡을 뚫을 수 없을 것이다.

Then round the corner of a side street came an old woman, her head covered by a tattered shawl. She began to talk to the man in the turret of the car. She was pointing to the roof where the sniper lay. An informer.

도로변 골목을 돌아 한 노파가 다 헤진 숄을 머리에 두르고 나왔다. 그녀는 장갑차의 회전포탑 속의 남자와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저격수가 엎드려 있는 지붕을 가리키고 있었다. 제보자다.

The turret opened. A man's head and shoulders appeared, looking toward the sniper. The sniper raised his rifle and fired. The head fell heavily on the turret wall. The woman darted toward the side street. The sniper fired again. The woman whirled round and fell with a shriek into the gutter.

회전포탑이 열렸다. 한 남자의 머리와 어깨가 드러나더니 저격수를 향해 살피기 시작했다. 저격수는 소총을 들어 쐈다. 머리가 포탑의 벽으로 둔탁하게 떨어졌다. 여자는 옆길로 내달렸다. 저격수가 한 발 더 쐈다. 여자가 구르더니 비명을 지르며 길옆 수로에 쳐박혔다.

[장면을 한 문장으로 표현 하고 있다. 장면이 바뀌어도 접속사 없이 묘사하므로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타임라인이 굉장히 빠르다. 순접이든 역접이든 접속사는 군더더기가 될 수 있다.]

Suddenly from the opposite roof a shot rang out and the sniper dropped his rifle with a curse. The rifle clattered to the roof. The sniper thought the noise would wake the dead. He stooped to pick the rifle up. He couldn't lift it. His forearm was dead. "I'm hit," he muttered.

갑자기 반대편 지붕에서 총성이 울렸고 저격수는 비명과 함께 소총을 떨어 트렸다. 소총이 지붕위에서 덜커덕 소리를 냈다. 저격수는 이 소음이 시체도 깨우리라고 생각했다. 그는 총을 집어들기를 멈췄다(stop). 그는 총을 집으려고 구부렸다(stoop). 그는 총을 집을 수 없었다. 그의 앞 팔을 움직일 수 없었다. "맞았네" 그가 뇌까렸다.

[소총을 떨어 트렸다 에서 끝나지 않고 소총 떨어지는 소리까지 세밀히 묘사하므로서 독자로 하여금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장면 묘사와 소리가지 합쳐 독자들을 몰입시킨다. 긴장감을 높인다. 소총이 떨어지며 나는 소리를 묘사한 이유는 자신의 위치가 적에게 발각될 것이므로 무섭기 때문이다. 읽는 독자도 무섭다. 이어서 총을 집어들지 못했다를 두번썼다. 타임라인 완급조절이다. 한숨 쉬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낼 틈을 주고 있다. 총에 맞아 오른팔을 쓸 수 없고 위치는 노출됐고 총을 집어들 수도 없어 안타까운 처지다. 주인공은 이 진퇴양난의 상황을 어찌 빠져 나갈수 있을지....]


Dropping flat onto the roof, he crawled back to the parapet. With his left hand he felt the injured right forearm. The blood was oozing through the sleeve of his coat. There was no pain--just a deadened sensation, as if the arm had been cut off.

지붕에 바짝 엎드려(dropping flat) 난간 뒤로 기어갔다. 그는 왼손으로 오른쪽 앞팔을 더듬었다. 피가 외투 오른팔 소매를 타고 스며 내리고 있었다(ooz). 팔이 떨어져 나간듯이 감각이 없기에 고통은 없었다.

Quickly he drew his knife from his pocket, opened it on the breastwork of the parapet, and ripped open the sleeve. There was a small hole where the bullet had entered. On the other side there was no hole. The bullet had lodged in the bone. It must have fractured it. He bent the arm below the wound. The arm bent back easily. He ground his teeth to overcome the pain.

재빨리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난간 좌대에 올려서 펼쳐놨다. 그리고 소매를 찢었다. 총알이 박힌 작은 구멍이 있었다. 반대편으로 구멍이 없었다. 총알이 뼈에 박혀 있다. 뼈가 부러졌을 터였다(fracture: 골절되다). 팔을 상처 아래로 굽혔다. 팔이 맥없이(easily) 뒤로 넘어갔다. 고통을 이기려고 이를 갈았다.

Then taking out his field dressing, he ripped open the packet with his knife. He broke the neck of the iodine bottle and let the bitter fluid drip into the wound. A paroxysm of pain swept through him. He placed the cotton wadding over the wound and wrapped the dressing over it. He tied the ends with his teeth.

야전 붕대(dressing)를 꺼내려고 주머니를 칼로 찢어 열었다. 요오드 병의 목을 꺽어(유리 앰플 병) 쓰라린 액체가 상처 위로 흘러 내리게(drip into) 했다. 고통의 경련(paroxysm)이 그를 사로잡았다(swept through). 솜뭉치를 상처에 대고 붕대를 감았다. 이빨로 양끝을 동였다(tied).

[부상당한 팔을 치료하려고 팔소메를 찢는건 당연하다. 근데 주머니를 왜 찢었을까? 한쪽 팔을 못쓰므로 뭔가 꺼내려면 주머니를 찢어야 한다. 영상이라면 당연하지만 글로써도 이런 디테일이 필요하다. 간결하면서 이런 세밀한 묘사가 독자를 몰입하게 한다.]

Then he lay still against the parapet, and, closing his eyes, he made an effort of will to
overcome the pain.

그리고 나서 난간을 등지고 꼼짝 않고(still) 누웠다. 눈을 감고 고통을 참으려 애썼다.

In the street beneath all was still. The armored car had retired speedily over the bridge, with the machine gunner's head hanging lifeless over the turret. The woman's corpse lay still in the gutter.

아랫쪽 거리는 조용했다. 장갑차는 죽은 기관총 사수의 머리를 매단 채 빠르게 다리 단 채 빠르게 다리 너머로 퇴각한 뒤였다(had retired-과거완료). 여자의 시체는 하수구 속에서 미동도 없다.

[끔찍한 장면을 태연히 묘사했다. 은근히 소름끼친다.]

The sniper lay still for a long time nursing his wounded arm and planning escape. Morning must not find him wounded on the roof. The enemy on the opposite roof covered his escape. He must kill that enemy and he could not use his rifle. He had only a revolver to do it. Then he thought of a plan.

저격수는 상처를 어루만지고 빠져나갈 궁리를 하며 한참동안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었다. 아침이 부상당한 그를 지붕위에서 발견하게 둬선 않된다. (사물주어의 영어식 표현이다. 부상당한 채 지붕위에서 아침을 맞을 순 없다.) 반대편 지붕에서 적이 그의 탈출을 막고 있었다(cover). 그는 적을 죽여야 한다. 그런데(and) 그는 총을 들 수 없다(could not use). 적을 잡기 위해 그가 가진건 리볼버 권총 뿐이다. 그는 묘안(plan)을 궁리했다(think of).

Taking off his cap, he placed it over the muzzle of his rifle. Then he pushed the rifle slowly upward over the parapet, until the cap was visible from the opposite side of the street. Almost immediately there was a report, and a bullet pierced the center of the cap. The sniper slanted the rifle forward. The cap clipped down into the street. Then catching the rifle in the middle, the sniper dropped his left hand over the roof and let it hang, lifelessly. After a few moments he let the rifle drop to the street. Then he sank to the roof, dragging his hand with him.

모자를 벗어 자기총의 총구에 얹었다. 그리곤 길건너편에서 모자가 보일때 까지 소총을 천천히 난간위로 밀어올렸다. 바로 즉시 총성(a report)이 울렸고 총알이 모자 중앙을 관통했다. 저격수는 소총을 앞으로 기울였다. 모자가 거리로 떨어져 내렸다. 저격수는 소총의 중간을 나꿔채고 왼손을 지붕위에 내려서 죽은 것처럼(lifelessly) 늘어뜨렸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총을 거리로 떨어트렸다. 그리고 나서 지붕에서 그의 손을 끌어 내렸다. [죽은 척하며 적을 기만하고 있음]


Crawling quickly to his feet, he peered up at the corner of the roof. His ruse had succeeded. The other sniper, seeing the cap and rifle fall, thought that he had killed his man. He was now standing before a row of chimney pots, looking across, with his head clearly silhouetted against the western sky.

발치로 웅크리며 지붕 귀퉁이를 올려다 봤다. 그의 계략(ruse)이 통했다. 모자와 소총이 떨어지는 걸 본 저쪽 저격수는 그의 상대(his man)를 죽였다고 생각했다. 그는 비로서 건너편을 살피며 줄지은 굴뚝 뚜껑 앞으로 나왔다. 그의 머리 윤곽이 서쪽하늘에 확연히 드러났다.

The Republican sniper smiled and lifted his revolver above the edge of the parapet. The distance was about fifty yards--a hard shot in the dim light, and his right arm was paining him like a thousand devils. He took a steady aim. His hand trembled with eagerness. Pressing his lips together, he took a deep breath through his nostrils and fired. He was almost deafened with the report and his arm shook with the recoil.

공화파 저격수는 미소를 머금고 그의 권총을 난간 위로 들었다. 거리는 약 50야드 쯤이다. 어두운 불빛에서 맞추기 쉽지 않았고 오른손의 엄청난 고통이 엄습해왔다. 그는 신중히 겨냥했다. 그의 손은 불굴의 의지로 떨렸다. 입술을 앙다물고 코로 심호흡을 하고는 쐈다(fired). 그는 총소리에 귀가 멀지경이 됐고(almost deafened) 그의 팔은 사격의 반동으로 충격을 받았다.

Then when the smoke cleared, he peered across and uttered a cry of joy. His enemy had been hit. He was reeling over the parapet in his death agony. He struggled to keep his feet, but he was slowly falling forward as if in a dream. The rifle fell from his grasp, hit the parapet, fell over, bounded off the pole of a barber's shop beneath and then clattered on the pavement.

총연이 사라지자 건너다 보고 환희의 괴성을 질렀다(utter: 입밖에 내다). 그는 적을 맞췄던 것이다. 그가 죽음의 고통으로 난간 위에서 비틀거리는 참이었다. 그는 일어서려고(Keep his feet) 안간힘을 썼지만(struggle to) 마치 꿈에서 그렇듯 천천히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의 손아귀에서 소총이 떨어져 난간에 부디쳤다가 떨어지면서 그 아래 이발소의 간판(pole)에 튕기고는(bounded off) 포장도로위에서 철썩소리를 냈다.

Then the dying man on the roof crumpled up and fell forward. The body turned over and over in space and hit the ground with a dull thud. Then it lay still.

지붕위에서 죽은 남자는 (몸이) 접히더니 앞으로 떨어졌다. 시신이 공중에서 몇 바퀴돌다 바닥에 부디치며 둔탁한(dull) 소리(thud)를 냈다. 그리고 미동도 없이 누워 있었다.

[적을 죽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시신이 비닥에 떨어지는 두탁한 소리까지 아주 슬로우 모션으로 묘사하는 이유는 앞으로 다가올 끔찍한 상황을 예고하려는 것일 게다. 시각적 청각적 효과까지 모두 동원하는 작가는 아주 잔인 하다.]
 
The sniper looked at his enemy falling and he shuddered. The lust of battle died in him. He became bitten by remorse. The sweat stood out in beads on his forehead. Weakened by his wound and the long summer day of fasting and watching on the roof, he revolted from the sight of the shattered mass of his dead enemy. His teeth chattered, he began to gibber to himself, cursing the war, cursing himself, cursing everybody.

저격수는 그의 적수가 죽는 걸 목격하고 전율에 떨었다. 그에게서 전투의 욕망(lust)이 사라졌다. 가책이 그를 괴롭혔다. [가책으로 괴로웠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부상과 굶주리며 지붕에서 감시하느라 보낸 긴 여름날에 지친 끝에 그가 죽인 적의 찢겨진 시신을 보자 구역질이 났다(revolt). 그는 치를 떨면서 전쟁에 대해 그리고 이세상 모두에게 저주를 퍼부우며 그 자신에게 알수없는 말을 지껄이기 시작했다(gibber).
 

He looked at the smoking revolver in his hand, and with an oath he hurled it to the roof at his feet. The revolver went off with a concussion and the bullet whizzed past the sniper's head. He was frightened back to his senses by the shock. His nerves steadied. The cloud of fear scattered from his mind and he laughed.

그는 아직 연기가 나는 권총을 보다가 독설(oath)과 함께 지붕위에 발치께로 내던졌다(hurled). (지붕 바닥에 부디치는) 충격에 권총이 저절로 발사됐고(go off) 총알이 그의 머리 앞을 스쳤다. 그는 깜짝놀라 뒤로 물러서며 충격으로 제정신이 돌아왔다. 그는 정신을 차렸다. 두려움의 구름이 마음속에서 사라지자 웃음이 나왔다.
 
[앳된 학생의 모습으로 회복하려는가 싶더니 다시 죽음에 익숙한 저격수로 돌아온다. 이역시 대 반전을 극대화 시키려는 작가의 의도가 였보인다.]

Taking the whiskey flask from his pocket, he emptied it a drought. He felt reckless under the influence of the spirit. He decided to leave the roof now and look for his company commander, to report. Everywhere around was quiet. There was not much danger in going through the streets. He picked up his revolver and put it in his pocket. Then he crawled down through the skylight to the house underneath.

주머니에서 위스키 병을 꺼내 단숨에 비웠다. 취기(the influence of the spirit)에 잠시 잠시 휘청 했댜(reckless). 이제 지붕을 떠나 그의 부대(company) 지휘관을 찾아 보고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주위는 조용했다. 별 위험 없이 도로를 따라 가로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권총을 집어들어 주머니에 넣었다. 그는 기어서 채광창을 통해 집아래로 내려갔다.

When the sniper reached the laneway on the street level, he felt a sudden curiosity as to the identity of the enemy sniper whom he had killed. He decided that he was a good shot, whoever he was. He wondered did he know him. Perhaps he had been in his own company before the split in the army. He decided to risk going over to have a look at him. He peered around the corner into O'Connell Street. In the upper part of the street there was heavy firing, but around here all was quiet.

저격수가 도로로 난 골목(laneway: 주택가 소로)에 다달았을 때 그가 죽인 적군 저격수의 신원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비록 적이지만 그도 좋은 사수라고 생각했다(decide).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wonder). 어쩌면 군대가 분열되기 전에 같은 부대원 일지도 몰랐다. 위험 하지만 그가 누군지 알아보기로 했다. 오코넬 가 모퉁이를 살폈다(peer). 거리 윗편에 선 격렬한 전투(heavy firing)가 있었으나 이곳은 조용했다.

The sniper darted across the street. A machine gun tore up the ground around him with a hail of bullets, but he escaped. He threw himself face downward beside the corpse. The machine gun stopped.

저격수는 도로를 건너 내달렸다(dart). 기관총에서 내품은 총알들이 그의 발치 아래를 짖이겼(tear up) 지만 그는 잘 피했다. 그는 시체의 옆에서 얼굴을 바닥을 향해 들이 밀었다. 얼굴을 바닥으로 향한채 시체 옆으로 몸을 던졌다(throw himself). 자동소총이 멈췄다.

Then the sniper turned over the dead body and looked into his brother's face.

그런 후 저격수는 시신을 뒤집어 그의 형(동생)의 얼굴을 바라봤다.

[독자로 하여금 대반전의 수준을 옛동료 쯤으로 유도 하다가 혈육으로 확 나꿔 챘다. 군더더기 없는 끝맺음 역시 강렬하다. 시신을 뒤집어 얼굴을 봤다. 그의 형이었다. 이렇게 두문장도 필요 없다. 뒤집었더니 바로 그의 형의 얼굴이다. 독자의 숨을 먿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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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he Sniper, 

역사적 배경

    이 단편은 아일랜드 내전의 비극을 보여주는 단편을 그리고 있다. 아일랜드는 영국의 북서쪽바다에 위치한 섬이다. 5세기 켈트족이 이주한 이래 12세기 영국 헨리 2세의 침공 이후 800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영국의 지배를 받는 내내 아일랜드의 역사는 저항의 역사였다. 1800년대 대기근으로 200만명이 굶주림으로 죽었다. 850만명 이던 인구가 660만명으로 줄었다. 이시기 많은 아일랜드인들이 신대륙으로 건너갔으며 아일랜드의 슬픈 연가들이 널리 알려졌다. 1차 대전 후 전쟁에 참여했던 아일랜든 군인들을 중심으로 독립전쟁이 본격화 되어 1920년에서 되어 1916년 부활절 봉기와 영국-아일랜드 전쟁을 거쳐 1921년 영국-아일랜드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아일랜드의 32개 주 중 남부 26개 주가 아일랜드 자유국으로 독립했다. 1년 후 아일랜드 내전이 일어났다. 1949년에 아일랜드는 영국 연방에서 탈퇴한 후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완전 독립하였다. [1]

    아일랜드 내전은 1921년 영국과의 연방제 형식 자치에 반대했던 공화국파(Republican)와 자치를 거쳐 독립하자고 주장하던 자유국파(Free State) 두 세력간의 전쟁이다. 소설의 내용 중 사 법원(Four Court)의 포격소리가 들린다는 것으로 봐서 내전 중 1922년 5월 28일부터 6월 5일사이에 벌어진 더블린 전투[2]가 시대적 배경으로 보인다.

소설의 전개와 결말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든 작가의 서술 스타일: 간결함과 세밀함

    내전이 안고 있는 상황이 그렇듯 이념이 빛은 갈등이 전쟁으로 이어지고 그 와중에 형제간의 죽고 죽임을 당하는 비극을 담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공화국파의 젊은 전사로 저격수다. 그는 아직 앳된 용모를 지녔다. 학생이었다가 다른 방식의 독립을 주장하는 이념에 경도되어 내전에 참여 했다. 적을 직접 조준하여 사살해야 하는 저격수라는 임무는 다분히 비인간 적이다. 자기 총에 맞은 상대가 쓰러지는 모습을 모두 지켜봐야 한다. 그 상대 중 한 명이 자기 형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리라.

    주인공은 적의 동태를 살피느라 지붕 위 굴뚝 옆에 몸을 숨기고 있다. 길 건너편 건물의 지붕에도 역시 적의 저격수가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 너무나 긴장되어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다가 해가지자 겨우 싸온 샌드위치 몇 조각을 삼킨다. 긴장을 풀기 위해 위스키 한 모금 할 여유도 없다. 담배 한대 피우려다 곧바로 상대 저격수로부터 총알세례를 받았다.

    장갑차가 다가오는 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자신의 소총으로는 장갑차를 퇴치할 수 없다. 감시하던 중 노파가 나타나 장갑차에게 다가가 얘기하는 모습이 보인다. 자신을 향해 손짓을 하는 것으로 보아 자신의 위치를 밀고하는가 보다. 이어 장갑차 포탑에서 사수가 머리를 내밀고 이쪽을 살핀다. 위험한 순간이다. 저격수는 포탑사수를 조준하여 사살한다. 포수의 머리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포탑 벽에 부딪친다. 장갑차는 사수의 머리를 매단 채 퇴각한다. 사자를 수습하지 못한 사수의 머리가 포탑에 매달려 흔들리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역겹다. 저격수는 노파 마저 조준하여 사살한다. 노파의 시신이 길가 수로에 처박혔다. 그 노파도 결국 아일랜드인으로 전쟁만 아니었다면 이웃 할머니였을지 모른다. 저격수는 자신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을 모두 보고 있다. 심지어 민간인 노파까지 죽인 것이다.

    작가는 아주 간결하게 이 끔찍한 장면을 묘사하면서 묻는다. 꼭 그래야만 했을까? 학생이었던 청년에게 죽음에 익숙한 차가운 눈을 갖게 만든 건 전쟁의 광기라고 담담히 말한다.
이 총격으로 저격수의 위치가 노출 된 탓에 상대 저격수로부터 총탄이 날아들었다. 저격수의 오른팔에 맞았다. 이 위기 속에서 빠져 나갈 궁리를 한다. 적을 기만 하여 상대를 사살할 수 있었다. 적의 손을 떠난 소총이 빙글 돌더니 지붕을 치고 이발소 간판에 부딪친 후 포도 위에 철썩 소리를 내고 떨어졌다. 이어서 사살된 적의 몸이 앞으로 굽더니 바닥으로 떨어져 미동도 없다.

    작가는 앞서 서술한 장갑차 사수와 노파의 사살장면과는 다르게 아주 세밀히 그리고 서서히 마치 장면을 보여 주려는 듯이 슬로우 모션으로 기술한다. 이런 세밀한 기술은 독자들로 하여금 상황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앞으로 일어난 비극적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온갖 기만의 수를 짜냈던 것이 자신의 형제를 죽이기 위함 이었다. 그리고 형제를 죽이고 형제가 쓰러지는 모습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될 독자들의 충격을 작가는 노렸을 것이다.

    자신의 총에 맞아 찢겨진 상대의 시신을 보며 저격수는 고통으로 몸서리친다. 갑자기 학생이었던 시절의 순수했던 마음이 되살아난 것일까? 하지만 전쟁은 그를 그렇게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총에 오발이 나서 화들짝 놀라 다시 전사로, 죽음에 익숙한 차가운 눈으로 되돌려 놓았다. 총으로 상징하는 광기가 사람을 놓아주지 않는다. 저격수는 날이 밝기 전에 자신의 부대로 복귀하기로 한다. 현장을 떠나기 전 자신이 죽인 상대가 누군지 궁금해졌다. 어쩌면 예전 독립전쟁 때 동료일지도 몰랐다. 위험을 무릅쓰고 시신에 다가가 본 얼굴은 그의 형제였다.

     작가는 끝을 간결하게 맺는다. 앞서 적을 죽이는 장면을 세밀한 묘사로 독자의 긴장을 한껏 끌어 올렸다가 단 한 문장으로 패대기 친다. 그 다음은 알아서들 생각하라고 한다. 이 소설을 읽는 분단 국가의 시민으로서 울림이 크다. 직접 격진 않았지만 비슷한 내용의 소설과 영화를 봐오지 않았던가. 이 단편 소설과 같은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한 대사라고 한다.

    "이렇게 우리를 바쳐 싸우는 아일랜드가 그럴 가치가 있기를 바란다."

    인간성이 말살되고 형제애가 파괴되어 세운 국가는 무슨 가치가 있을까? 라며 묻는다. 그러기 전에 한번쯤 진지한 기회가 오길 바란다. 더 황폐하기 전에 말이다.

[참조]
[1] https://ko.wikipedia.org/wiki/아일랜드
[2] https://ko.wikipedia.org/wiki/더블린_전투
[3] https://ko.wikipedia.org/wiki/보리밭을_흔드는_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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