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4일 화요일

The Luncheon

The Luncheon
William Somerset Maugham


I caught sight of her at the play and in answer to her beckoning I went over during the interval and sat down beside her. It was long since I had last seen her and if someone had not mentioned her name I hardly think I would have recognized her. She addressed me brightly.

남자는 연극을 보다가 어떤 여성이 손짓 하는 모습을 봤다. 쉬는 시간이 될때까지 기다렸다 쪼르르 가서 옆에 앉는다. 아직 정신 못차린건가? 그여자는 60대의 뚱뚱하고 딱히 매력도 없다고 생각 하면서 그저 여성 독자가 알아준다고 좋은가보다. 처음 만났을때 그녀는 40대였을 게다. 그 이후 20년이 흘러 우연히 마주친 것이다.

"Well, it's many years since we first met. How time does fly! We're none of us getting any younger. Do you remember the first time I saw you? You asked me to luncheon." Did I remember?

여자가 말한다. "시간 참 빨리가네요.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이 오찬 초대 했더랬죠? 기억해요?" 내가 기억하냐고? 남자는 회상에 잠긴다.

-----------------------(flashback)-------------------------

It was twenty years ago and I was living in Paris. I had a tiny apartment in the Latin Quarter overlooking a cemetery and I was earning barely enough money to keep body and soul together.

남자는 20년전 가난한 신인작가 시절이 있었다. 근근히 입에 풀칠이나 하는 정도 였다. (몸과 영혼을 부여잡을 만큼)

She had read a book of mine and had written to me about it. I answered, thanking her, and presently I received from her another letter saying that she was passing through Paris and would like to have a chat with me; but her time was limited and the only free moment she had was on the following Thursday; she was spending the morning at the Luxembourg and would I give her a little luncheon at Foyot's afterwards? Foyot's is a restaurant at which the French senators eat and it was so far beyond my means that I had never even thought of going there.

어떤 여자가 신인 작가를 한껏 띄워 주는 편지를 보내왔다. 기분이 좋아 회신을 했더니 그여자는 두번째 편지에서 만나 달라고 한다. 여자는 이 두번째 편지에서 세련된 상상을 불러 일으키도록 있는체 하며 비싼 레스토랑을 언급 한다. 여자의 얼뜨기 작가를 돌려먹는 수법인줄 아직 모른다.

But I was flattered and I was too young to have learned to say no to a woman.

내가 아첨에 넘어간 것은 여성에게 싫다고 말하기에 너무 젊었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댄다. 하지만 20년 후에도 생각도 가물가물한 여성이 극장 건너편 자리에서 손짓한다고 기다렸다가 냉큼 달려가 옆에 앉아 이 회상을 하는 중이다. 도데체 남자는 얼마나 늙어야 철이 들텐가?

(Few men, I may add, learn this until they are too old to make it of any consequence to a woman what they say.)

여자에게 거절하는 법을 배운 남자는 거의 없다./나도 이 소수의 남자 였어야 했다./너무 늙어서 여자가 말걸어 봐야 소득이 없다고 할 때쯤 되기 전까지

남자는 여자가 추파 따위는 보내지 않을 나이가 되서야 거절하는 법을 배운단다. 나이들어 더이상 여자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니 추파 받을 일도 없는데 무슨 거절을 하겠나. 남자란 숫가락 들 힘만 있으면 치마를 힐끔 거린다더니 그말이 맞는가보다.


I had eighty francs (gold francs) to last me the rest of the month and a modest luncheon should not cost more than fifteen. If I cut out coffee for the next two weeks I could manage well enough.

남자의 주머니 사정이 빠듯하다. 한달 살 돈도 부족하다. 여차하면 커피마저 끈어야 하는 형편이다.

I answered that I would meet my friend ― by correspondence ― at Foyot's on Thursday at half-past twelve. She was not so young as I expected and in appearance imposing rather than attractive. She was in fact a woman of forty (a charming age, but not one that excites a sudden and devastating passion at first sight), and she gave me the impression of having more teeth, white and large and even, than were necessary for any practical purpose.

그럼에도 '편지친구'를 만나기로 한다. 막상 만났더니 웬걸 친구가 아니라 연상의 중년 여성이다. 중년 여성도 불쑥 흥분하게 만드는 원숙한 매력(팜므파탈?)이 있는 법인데 그렇지도 않다. 그럼 차만 마시고 나왔어야 하는데 여자의 수법 세번째 단계에 걸려 들었다. 

She was talkative, but since she seemed inclined to talk about me I was prepared to be an attentive listener.

여자는 쓸데 없이 이를 드러내는 걸 봐서 말하는 몸짓이 크다. 수다스럽다. 얘기할 꺼리를 혹은 수법을 미리 준비해 놨는지 남자를 얌전한 청취자로 만들어 놨다.

I was startled when the bill of fare was brought, for the prices were a great deal higher than I had anticipated. But she reassured me.

차림판의 가격이 생각했던 것보다 놀랄 만큼 비싸다.

"I never eat anything for luncheon," she said.

"나는 점심때 아무것도 먹지 않아요" 그녀가 말했다. 여자의 수법중 네번째 단계다. 남자를 안심 시키고 있다.

"Oh, don't say that!" I answered generously.

"아, 그러시 마시고 뭘좀 드시죠!" 멍청이 같으니라구. 남자는 이때 바로 일어났어야 했지만 이미 덧에 걸려 들었다. 간단하게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야지 쯤으로 생각 한 모양이다. 그래도 여성 독자인데 대접은 해야 하지 않겠어?

"I never eat more than one thing. I think people eat far too much nowadays. A little fish,
perhaps. I wonder if they have any salmon."

Well, it was early in the year for salmon and it was not on the bill of fare, but I asked the waiter if there was any. Yes, a beautiful salmon had just come in, it was the first they had had. I ordered it for my guest. The waiter asked her if she would have something while it was being cooked.

연어구이라고? 그거 차림판에 없던데? 얼마나 하는거야? 이 여자는 그게 있는줄 용케도 안다.

"No," she answered, "I never eat more than one thing. Unless you had a little caviare. I never mind caviare."

캐비어?

My heart sank a little. I knew I could not afford caviare, but I could not very well tell her that. I told the waiter by all means to bring caviare. For myself I chose the cheapest dish on the menu and that was a mutton chop.

캐비어라니 심장이 쿵 내려 앉는다. 남자는 그거 먹어본 적이나 있던가? 여자는 아무것도 안먹어요 수법을 계속 시전하는 중이다. 젊은작가는 여성 독자앞에서 체면치례 중이다.



"I think you're unwise to eat meat," she said. "I don't know how you can expect to work after eating heavy things like chops. I don't believe in overloading my stomach."

여자는 고단수다. 싼 요리를 선택한 남자의 자존심을 슬슬 긁는다.

Then came the question of drink.

웨이터가 음료를 권한다.

"I never drink anything for luncheon," she said.

"점심때는 마무것도 안마셔요" 여자가 말했다.

"Neither do I," I answered promptly.

이때다 싶어 얼른 "나도 그래요" 라고 말해 봤지만, 첫 방어는 실패로 돌아갔다.

"Except white wine," she proceeded as though I had not spoken. "These French white wines are so light. They're wonderful for the digestion."

남자의 제지를 못들은 척 하며 음료를 주문 한다. 소화에 좋다며 그럴싸한 이유를 댄다. 그여자는 모든 계획을 가지고 나온것이 분명하다.

"What would you like?" I asked, hospitable still, but not exactly effusive.

"뭘 마시겠습니까?" 남자는 쓰린 속을 감추고 화사한 얼굴을 하고 묻는다. 여자의 정체를 파악했지만 노련한 페이스에 말려 들었다. 이제 자포자기 단계로 들어간다.

She gave me a bright and amicable flash of her white teeth.

그여자는 여전히 이를 드러내며 친근한 몸짓과 함께 말하는 중이다. 남자가 시도한 몇차례의 제지를 처부수고 남자를 완전히 제압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My doctor won't let me drink anything but champagne."

I fancy I turned a trifle pale. I ordered half a bottle. I mentioned casually that my doctor had absolutely forbidden me to drink champagne.

완전히 제압당한 남자는 이제 사색이 되간다. 의사가 샴페인을 마시지 말라고 했다는 터무니없는 변명을한다.

"What are you going to drink, then?"

"그럼, 뭐 마실래요?" 샴페인을 마시지 말라는 의사 처방이 있을리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음료를 권하는 여자가 얄밉다.

"Water."

She ate the caviare and she ate the salmon. She talked gaily of art and literature and music. But I wondered what the bill would come to. When my mutton chop arrived she took me quite seriously to task.

그녀는 승리의 전리품, 연어구이와 캐비어 그리고 샴페인을 즐기며 예술과 문학과 음악을 떠든다. 남자는 곧 다가올 청구서의 비극적 최후를 그려본다. 이때 남자가 시킨 요리가 나왔다. 승리한 여자는 잔인 하게도 남자의 요리를 타박한다.  

"I see that you're in the habit of eating a heavy luncheon. I'm sure it's a mistake. Why don't you follow my example and just eat one thing? I'm sure you'd feel ever so much better for it."


"I am only going to eat one thing," I said as the waiter came again with the bill of fare.

"저는 그만 한가지만 먹겠습니다." 이만 끝내고 싶은 남자의 희망.

She waved him aside with an airy gesture.

하지만 여자는 계산서를 가지고 오는 웨이터를 밀쳐 낸다. 역시 고단수다. 남자를 완전히 눌러서 재기하지 못하게 하려는 심사인가보다.

"No, no, I never eat anything for luncheon. Just a bite, I never want more than that, and I eat that more as an excuse for conversation than anything else. I couldn't possibly eat anything more unless they had some of those giant asparagus. I should be sorry to leave Paris without having some of them."

여전히 점심 안먹는다는 전략을 시전중이다. 그리고 음식은 대화의 양념같은 거라며 음식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펼친다. 그러면서 최후의 일격으로 아스파라거스 구이를 찾는다.

My heart sank. I had seen them in the shops and I knew that they were horribly expensive. My mouth had often watered at the sight of them.

남자의 심장이 다시 내려 앉는다. 먹고 싶었지만 채소가게에 진열된 아스파라거스의 끔찍한 가격표를 보며 보며 그냥 침만 꿀떡였던 자신의 처지가 떠오른다.

"Madame wants to know if you have any of those giant asparagus," I asked the waiter. I tried with all my might to will him to say no. A happy smile spread over his broad, priest-like face, and he assured me that they had some so large, so splendid, so tender, that it was a marvel.

제발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해주길 바라며 아스파라거스를 주문하는 남자. 웨이터는 행복한 미소를 짖는다. 목회자의 온화한 얼굴이란 무슨 의미일까. 가식의 미소 뒤에 비웃음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보아하니 행색도 초라한 녀석이 능구렁이 여자에게 당하고 있구나. 그나저나 목회자의 얼굴은 시대를 막론하고 이런 상황에 동원되는 걸 보면 종교의 타락이 엿보인다고 하면 너무 과격한가.

"I'm not in the least hungry," my guest sighed, "but if you insist I don't mind having some asparagus." I ordered them.

"Aren't you going to have any?"

"No, I never eat asparagus."

"나는 아스파라거스 안먹어요" 먹고 싶어서 보기만 해도 침을 흘린다더니 이 무슨 허식인가 말이다. 이쯤 되면 작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이런 남자는 당해도 싸다는 생각을 이끌려 한지도 모른다.

"I know there are people who don't like them. The fact is, you ruin your palate by all the meat you eat."

"아스파라거스 않좋아 하는 사람도 있긴 해요. 사실은 당신이 먹은 고기 때문에 아스파라거스 를 먹을 식욕을 잃은 거예요."

이 여자는 사람을 가지고 논다. 돈때문에 못먹는 것인줄 알면서 이런 말을 하는 거라면 악마다.


We waited for the asparagus to be cooked. Panic seized me. It was not a question now of how much money I should have left over for the rest of the month, but whether I had enough to pay the bill. It would be mortifying to find myself ten francs short and be obliged to borrow from my guest. I could not bring myself to do that. I knew exactly how much I had and if the bill came to more, I had made up my mind that I would put my hand in my pocket and with a dramatic cry start up and say it had been picked. Of course it would be awkward if she had not money enough either to pay the bill. Then the only thing would be to leave my watch and say I would come back and pay later.

남자는 속으로 아스파라거스가 준비되는 동안 음식값을 계산해본다. 가진 돈보다 많이 나오면 어쩌지? 저여자에게 빌릴까? 소매치기 당했다고 하고 저 여자에게 계산하라고 할까? 저여자 돈이 없다면 어쩌지? 꼴사납겠지? 시계라도 전당 맞겨야 하나보다.

각자 먹은 것을 계산하는 풍습은 '더치'에서만 그것도 '대등한' 연인 사이에서나 통할지 모르겠다. 신인작가와 여성독자 사이에서는 아무래도 꼴 사납다. 그나저나 작가가 독자에게 밥을 사줘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이 상황은 필시 남자가 우월하니 돈내야 한다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시작 되었다. 그런데 당하는 남자라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나. 더구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나자고 제안 한 것은 여자였다. 다만 그것을 덥석 문 것은 남자고. 그러니 한때 우쭐했던 댓가를 톡톡히 치루는 중이다.

The asparagus appeared. They were enormous, succulent and appetising. The smell of the melted butter tickled my nostrils as the nostrils of Jehovah were tickled by the burned offerings of the virtuous Semites. I watched the abandoned woman thrust them down her throat in large voluptuous mouthfuls and in my polite way I discoursed on the condition of the drama in the Balkans. At last she finished.

아스파라거스가 요리되어 나왔다. 버터가 줄줄 흐르는게 먹음직 스럽다. 침이 꿀떡 넘어간다. 선한 사마리아인들이 제물(아마도 구운 양고기 겠지)을 바쳤을 때 여호와께서도 코가 간지러웠듯이 녹아내린 버터향이 남자의 코를 간지른다. 이 몹쓸 여자가 그 성스런 제물을 혼자 다 쳐먹고 있다. 육감적인 입에 가득 넣고는 목구멍으로 쑤셔넣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면서도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발칸반도 연재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얘기하는 중이다. 표현이 매우 과격해졌다.

"Coffee?" I said.

남자는 입가심으로 커피를 제안 한다.  남자가 제안 했다! 훗날 여자가 말하길 당신이 점심 먹자고 했잖아요 라는 빌미가 될 줄은 몰랐으리라.

"Yes, just an ice-cream and coffee," she answered.

여자는 한술 더떠 아이스크림을 더 먹겠단다.

I was past caring now, so I ordered coffee for myself and an ice-cream and coffee for her.

가진 돈이고 뭐고 따질 기력이 없다. 남자는 이제 완전히 자포자기다.

"You know, there's one thing I thoroughly believe in," she said, as she ate the ice-cream. "One should always get up from a meal feeling one could eat a little more."

"아쉬운듯 할때 일어서는게 좋아요"

"Are you still hungry?" I asked faintly.

"뭐라고?" 아직 배가 고푸단 말이냐?

"Oh, no, I'm not hungry; you see, I don't eat luncheon. I have a cup of coffee in the morning and then dinner, but I never eat more than one thing for luncheon. I was speaking for you."

여자가 말한다. "점심으로 정찬을 하진 않아요. 나는 아침 저녁으로 커피 한잔이면 되고 점심은 간단히 한가지 만 먹어요. 당신은 어떤가 싶어서 물어본 겁니다."

"Oh, I see"

"아, 그래요." 남자는 어이가 없다.

이 소설의 제목이 점심 정찬(Luncheon)이다. 이 남자에게 정찬의 기억은 뻔뻔함으로 남았을지 모른다. 이 여자를 20년 후에 마주쳤을 때 뚱뚱한 모습을 보며 고소해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여자가 한 말 때문 이리라.

"나는 아침 저녁으로 커피 한잔이면 되고 점심은 간단히 한가지 만 먹어요."

나는 그런여자 아니예요 라고 말하는 듯하다. 스스로 관리한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훗날 남자는 '그런데 나를 벗겨 먹더니 그 모양이 되었으니 꼬숩다'.

Then a terrible thing happened. While we were waiting for the coffee, the head waiter, with an ingratiating smile on his false face, came up to us bearing a large basket full of huge peaches. They had the blush of an innocent girl; they had the rich tone of an Italian landscape.

입가심까지 다하고 끝인가 싶었는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지배인이 알랑거리는 얼굴에 복숭아를 들고 나타났다. 밉상이다. 바구니 가득든 복숭아가 탐스럽다. 이탈리아의 풍경화에 나옴직한 정결한 소녀의 홍조띈 얼굴 같다.

But surely peaches were not in season then? Lord knew what they cost. I knew too―a little later, for my guest, going on with her conversation, absentmindedly took one.

그런데 복숭아 철은 아닌데? 저건 얼마나 할지 신만이 알겠네. 그런데 남자도 가격을 알게됐다. 그여자가 말하면서 태연히 한개 집어 들었기 때문이다.

"You see, you've filled your stomach with a lot of meat"―my one miserable little chop―"and you can't eat any more. But I've just had a snack and I shall enjoy a peach."

"당신의 배속은 고기로 가득 찼어요" -빌어먹을 고기조각 말하는 거냐-"나는 그냥 간식 조금 먹었으니 복숭아 한개 더먹는 건 괜찮아요."

The bill came and when I paid it I found that I had only enough for a quite inadequate tip. Her eyes rested for an instant on the three francs I left for the waiter and I knew that she thought me mean. But when I walked out of the restaurant I had the whole month before me and not a penny in my pocket.

계산서가 나왔다. 다행히 가진돈을 넘지 않았다. 다만 팁으로 3프랑 밖에 줄 수 없었다. 그여자가 그것을 보고 째째한 남자라고 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민망하다. 돈 다잃고 체면도 구긴 셈이 되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단호했더라면 돈은 남았으리라.

"Follow my example," she said as we shook hands, "and never eat more than one thing for luncheon."

여자는 끝까지 점심은 안먹는다는 타령이다. 이쯤 되면 이여자는 고단수인가 아니면 눈치없는여자인가 의문이다.

"I'll do better than that," I retorted, "I'll eat nothing for dinner to-night."

"Humorist!" she cried gaily, jumping into a cab. "You're quite a humorist!"

빈털털이라 굶게 생겼는데 유머넘치는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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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I have had my revenge at last. I do not believe that I am a vindictive man, but when the immortal gods take a hand in the matter it is pardonable to observe the result with complacency. Today she weighs twenty-one stone.

남자는 끝끝내 잘난척이다. 자기는 앙심을 품는 사람은 아닌데 어느 못된 신께서 나 대신 내린 벌을 보고 있단다. 20년 후에 만나서 그 여자가 뚱보가 된게 복수라고 하는 것은 소위 정신승리 아닐까? 아니라면 그 남자는 그 여자가 자신을 잘 관리하는 세련된 여자 였다고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는 예술과 음악과 문학을 논하는 세련된 여자들과 교제 하는데 그 여자는 나를 둘러 먹더니 저리 뚱뚱해졌네. 쌤통이다. 그런데 20년 후에 우연히 마주친 그 여자가 손짓한다고 또 쫒아가 옆에 앉을 건 뭐란 말인가!

남자란 여자가 다가오면 헤벌쭉 하는 꼴이 우습다가도 이런 끌림은 나이 불문하고 남녀상렬지사 아닌가 싶어 자연스럽기도 하다. 남.녀.칠.세.지.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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