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4일 토요일

[An Indian Teacher Among Indians] 고백이 담긴 계몽소설

[An Indian Teacher Among Indians] 고백이 담긴 계몽소설

이 소설을 이야기 하기 전에 공학도로서 수십년 동안 3형식 문장에 쩔어 있었다는 점을 먼저 고백해 둔다. 문장 하나하나 뜯어보고 의미를 찾는 취미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간결함과 최적화에 목매던 시각에서 '문학' 이란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애매 모호함 투성이로 읽혀 어렵다. 고도의 추상성을 선호하지만 투명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공계의 시각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행여 무리한 해석이 보이더라도 용서를 구하며 함께 읽어보자.

이렇게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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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 an illness left me unable to continue my college course, my pride kept me from returning to my mother. Had she known of my worn condition, she would have said the white man's papers were not worth the freedom and health I had lost by them. Such a rebuke from my mother would have been unbearable, and as I felt then it would be far too true to be comfortable."

"몸이 안좋아서 대학과정을 계속 할 수 없었지만 자존심 때문에 어머니에게 갈 수는 없었다. 내 지친 상태를 보고 엄마는 백인들의 문서(white man's papers: 백인 정부가 주는 졸업장이나 자격증등 의미함)는 자유와 건강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했으리라[가정법 과거완료 문장]. 그런 엄마의 힐난(rebuke)은 참을 수 없긴 하지만 내가 그렇게 느끼더라도 매우 사실이라 편치 않았다.(진실은 매우 아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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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첫 문장 만으로도 소설 전체를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인디언 출신으로 '문명화된' '룸펜'이었다. 그러다 어머니와 가족들이 격는 백인으로부터의 침해를 목격하고 자성한다. 자기 고백적 계몽 소설로서 성장소설이다. 그뒤 행적을 자세히 모르니 변명인지도 모를 일이다.

1920년대 3.1운 동 이후 일제 문화통치 기간의 우리 계몽소설과 꼭 닮았다. 심훈의 <상록수>의 주인공 모델 최용신을 연상 시킨다. [참고: 최용신] 이 소설도 1921년작이다.

교육받은 인디언 여성의 글로서 영문 문장이 문법적으로 봐도 비문없이 정교하다. 잘 교육받은 영어랄까? 영어 원어민의 '눈치껏 알아 듣는' 문장이 거의 없어서 편하다. 마치 영문 교과서 예문으로 나와도 됨직한 문장들로 가득하다.

길지 않은 글이니 읽어보자. 가급적 원문을 모두 우리글로 옮겨보려고 노력했다. 옮긴 글 중간에 감상 혹은 문법 사항 등을 넣어 두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의견이니 그리 알고 온갖 참견은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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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읽기] An Indian Teacher Among Indians (I) (II) (III)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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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을 읽고 핑크 플로이드의 이 노래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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